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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
차마 보내지 못해 간직해논 편지를 바람에 부쳐 보낸다. 그리움과 원망 미움과 사랑 기다림 행복 가슴속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이젠 보낼수 있을거라 믿어본다. -
성냥갑 속 코끼리
어린왕자가 아주 작고 예쁜 코끼리를 그려 달라고 했습니다. 나는 예쁜 코끼리를 그려 주었습니다. 왕자는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. 이건 코끼리 같이 생긴 생쥐야! 다시 그려 주었습니다. 또 아니라고 했습니다.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, 나는 그냥 작은 성냥갑을 그려 주었습니다. 그제야 어린왕자는 ... -
희망
시들어 메말라 죽은 듯 보여도, 봄이 되면 다시 푸르게 피어나는 이 소나무처럼 나도 푸르게 피어나리라... 현재의 환경이 암울해 보여도, 다시 올 봄을 기다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꽃 피우리라. 그 동안 수고했다 여기까지인가보다 말해도 내 삶이 끝나지 않는 한 나는 멈추지 아니하리라 나와 함께 하시는 이가 있으므로... -
고난 주간을 보내면서, 옛 성당의 벽화와 십자가 위의 메시야를 묵상하다.
13세기~14세기에 그려졌다고 하는 성당 제단의 벽화와 그 앞에 설치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앞에 서 있습니다. 벽화에는 성자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가운데에 그려져 있고, 오른 쪽에는 성모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준 가브리엘 천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, 왼쪽에는 사탄과 싸워서 이기는 미... -
겨우 추스린 마음에... 또 다시 일어나는 작은 물결
별로 춥지도 않게 지나가버린 겨울이었지만, 움추리고 있었던 어깨를 펴고, "비와 꽃"의 모습을 담기 위해 Longwood Garden을 찾았습니다. 아련스레 냄새로만 기억되던 첫 사랑의 냄새와 같은 꽃 향기에 취해 사진기를 놓칠뻔 하였습니다. 보슬비에 젖어 방울방울 맺혀 있는 빗방을 머금고 있는 마치 새색시의 짙은 립스틱 색과 같이 검붉은 ... -
뿌리 그리고 생명
어느곳이든 아랑곳없이 뿌리가 흔들림없이 잘 견디면? 아니 버티면 아름다운 새 생명을 볼수있듯이 나도 나의 뿌리를 점검해 보았습니다. 썪은뿌리 삐져나온 뿌리 미처 나오지 못한 뿌리 물도 주고 흙도 주고 해도 주고 역시 사랑을 주워야 크네요. -
우리는 하나
우리는 빛이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수 있는 우리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라도 느낄수 있는 우리는 우리는 소리없는 침묵으로도 말할수 있는 우리는 마주치는 눈빛하나로 모두 알수있는 우리는 우리는 연인 ........... 오 바로 이순간 우리는 하나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연인 우리는 바람부는 벌판에서도 외롭지 않은 우리는 마주잡은 ... -
사진이 변화시킨 나의 성격
사진을 찍게되면 성격도 변하나 보다. 나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인데 사진을 배우면서 부터는 성격이 많이 적극적이고 대범하게 변했다. 사진은 그 순간을 놓치면 안되니 대범해질수밖에없다. 때론 정원에핀 꽃을 찍으러 남의집 정원에도 들어가야하니 그렬려면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야하니 먼저 말도하게되고 또 나는 ... -
꽃길과 십자가의 길
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 버린 우리들이 도저히 갈 수 없는 꽃길을 마련해 주시기 위해... 십자가의 피흘림으로 한 없는 사랑을 몸소 보여주신, 성육신(Incarnation)하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해 봅니다. -
시원한 맥주 한잔?
Brooklyn의 한 거리를 지나가다가 "Pub"의 벽을 장식하였던 빛 바랜 벽화를 보게 되었습니다. 벽화라기보다는 간판이었을 것 같은 이 그림은, 작년에 체코를 여행하면서 알게되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 "Budweiser"에 관련된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였습니다.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(Budejovicky Budvar)가 생산되는 체코의 부데요비체 마을... -
John Winston Lenon Confidencial
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고국의 상황을 염려하면서.... 2006년에 발표된 영화 “존 레논 컨피덴셜”의 원래 제목은 “The U.S vs. John Lennon”이었습니다.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“Beatles”의 리더였던 “John Lenon”이 비틀즈가 해체된 이후, 문화혁명의 상징적 존재이면서 사회참여 예술가로서 존 레논의 모습과 그의 다... -
나의 파랑새
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"나의 파랑새"를 쫒아 고국을 떠난지.... 어느덧 42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고 말았습니다. 뭐가 그렇게도 바빴었는지.... 무슨 할 일들이 그리도 많았는지.... 허겁지겁 앞만 바라보고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파랑새를 찿아 달려왔던 그 세월들이 너무도 아쉽고 힘들어 이제는 땅에 털썩 주저앉아 있습니다. 한국 가요 ... -
마음의 창문을
그래 보아요. 요번 겨울은 너무도 길게 느껴졌었지요? 이중삼중으로 닫혀 있었던,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꽁꽁 닫아 두었던,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 보아요. 소매없는 티를 입고 해맑은 미소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하늘에 눈맞춤도 하고, 언제부터 피어 있었는지 모르게 바로 눈 앞에 피어 있는 들풀의 향기를 맡아 보아요. 누군가는 ... -
Real Image and Virtual Image(실상과 허상)
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, 언제나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. 그 중의 하나는 "Real"이라고 불리는 것이고, 다른 하나는 "Virtual" 이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. 이들 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 "Virtual"이라는 녀석입니다. 이 녀석의 사전적인 의미는 "실제의"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녀석인데, "~ Image"라는 말과 만나... -
잊혀져 가는 것들
"전화기"라는 물건은, 우리 세대들에게 있어서,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물건에서부터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는 퇴물이 되기까지.... 그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세대들의 물건이었던 것 같습니다. 동네에서 전화기를 볼 수 있었고, 사용 할 수 있었던 곳은, 부자집 안방으로 들어가는 넓은 마루 가운데 놓여 있었던 곳이었고, 시골 동네... -
가을이 오면...
가을이 오면... 미련 남은 늦여름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 있는 가을이 고개를 살포시 내밀어 주위를 살피고 있구나. 그렇게 고개만 내밀지 말고, 당당하게 제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, 잔뜩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다 보고 있는 늦여름을 배려나 해주는 듯이.... 가지런히 늘어뜨린 순백색의 커튼 사이로 바깥 세상을 내다 보는 듯... -
가을 문턱에서
성급하게 늙어버린 낙엽이 을씬년스런 가을비를 맞으며 벤치에 누워서 자신의 성급했음을 후회하고 있다. 그럼 나는 이제 가을 비에 젖은 이 낙엽을 홀짝 넘어서면 가을로 곧바로 들어설 수 있겠지? 뭐가 그리도 급한지.... 개어 놓았던 외투를 서둘러 꺼내 든다. -
눈 꽃이 진다
부지런한 아침 햇살의 등살에 못 이겨, 눈 꽃이 진다... 찬란하고 눈부시게 보여주고 싶었는데, 게으름에 버거워하더니... 눈 꽃이 진다. -
History of America
어려운 때에 한국을 떠나온지어느듯 25 년이 지나고, 별볼일 없는 나를 이 미국땅에 정착하게 허락해준 이나라에 감사하면서 이제 제2에 고향이 됬다. 살면서 미국역사에 대해 흘려 들어 왔지만 , 노후에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 동안 cape cod 에 가볼 기회가 생기면서 내자신 미국역사에 소홀했던점을 알게됬다. 약 250년에 짧은 역사지만 pi... -
역사는 반복된다.
참으로 대단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, Korea. 이렇게도 혼란스러운데에도 불구하고 고요한 나라, Korea. 그렇구나!! 하나님이 보우(保佑)하사, 우리나라 만세(萬歲). -
향수(鄕愁)
왜? 이곳에 오면 향수(鄕愁) 냄새가 나는지? 역사를 한 치라도 바꿀 수 없는 줄도 모르고 교만하게 세월을 한탄하던 이 골목에 들어서면 나의 모습이 보인다. 그들의 모습들도 보인다. -
No Image
Peeping Tom
Lady Godiva, 11세기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영국의 전설에 의하면, 그녀는 코번트리 지방의 영주이던 리어프릭의 아내였습니다. 그녀의 남편 리어프릭은 당시 자신의 영지 안에 살고 있던 농민들에게서 혹독하게 세금을 걷는 등 가혹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. 그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게된 Lady Godiva는 농민들을 불쌍하게 여겨 ...